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도전 캘리그라피

양초 만들기 2

그루 터기 2022. 5. 9. 00:01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좀 색다른 선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양초 만들기를 생각했다. 엄격히 말하면 양초 만들기가 아니고 나만의 양초 만들기 정도랄까.

지난번에도 만들었었지만 이번에도 혼자 생각하고 맘대로 만들기로 했다. 

 

유투브 동영상을 보던 중에 인물화를 쉽게 그리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어찌나 쉽게 그림을 그리는지 나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기로 했다. 

그래 이거야. 화선지에 손주의 얼굴을 그려서 양초를 만들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오후 내내 씨름했는데 

역시나 엉망이었다. 우선 조색부터 할 줄 몰라 잘 되지도 않았지만 수채화지가 아닌 화선지에서의 

색처리는 정말 맨풍이 올 지경이었다. 

어찌어찌하여 그렸는데 한참을 웃었다. 

 

 

이 사진을 보고 

 

이렇게 그렸으니 ㅋㅋㅋㅋ

 

 

 

몇 시간을 씨름하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포기하고,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고 시작한 것이 

'못그리면 프린트라도 하면되지?' 였다. 

 

화선지를 A4용지 크기만하게 여러장 잘라서 한 장씩 프린트를 시작했다. 나머지 공간에 글씨를 써서 양초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첫 프린트는 멋지게 성공했다. 그런데 확률이 반반정도로 실패작이 나왔다. 그래도 성공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렇게 만든 손주 선물 양초다. 사실 손주가 좋아할리 없고 며느리들이 좋아하는 선물이었다. 

이건 작은 손자 것이구요.

 

 

 

이 건 큰 손자 몫

 

 

양초도 다이소에서 삼천원하는 조금 큰 양초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양초가 너무 많이 녹아 울퉁불퉁한 것을 깍아 내다가 얼굴 사진을 망쳐서 다시 조심스럽게 때어내고 다시 만들었다. 

 

그런데 컴퓨터 화면에서 보는 사진을 맑고 투명하다고 한다면 프린트 하는 사진은 조금 어두워지고,

양초를 입힌 사진을 더 어두워져서 좀 아쉬웠다. 

 

지난번에 준비한 카드까지 같이 주니 며느리들이 무지 신나한다. 

백수 할아버지가 큰 선물은 못해주고, 아기자기한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어 준것 같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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