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도전 캘리그라피

[캘리소품] 캘리양초 만들기

그루 터기 2022. 7. 19. 00:14

지난번 오랜 지인에게 약속했던 양초를 만들었다. 

그동안 약속만 하고 찾아갈 시간이 없어서 미루다가 

내일 약속을 잡아서 만나기로 했다. 

가까운 서울에 있으면 벌써 오래전에 약속을 지켰을 텐데 

지방에 살고 있어서 이제야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캘리 양초를 만들고 나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를 한 번 보고 독학으로 하다보니 디테일 방법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다들 그러는 건지 알수 없지만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표면이 울둥불퉁하다. 

오늘은 최대한 다리미 온도를 낮추어서 천천히 했는데도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 

 

그래도 아주 간단하게 금방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하다.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선 다이소에 가서 원하는 크기의 양초를 구매한다. 

처음에는 작은 것 (1,000원) 으로 했었는데 비교할 게 없어서 그런지 아주 이뻤다. 

두번째는 큰거(3,000원) 짜리고 손주 어린이날 선물로 기념품을 만들어 줬었는데 적당한 크기인것 같다. 

 

오늘이 세번째인데 오늘도 3,000원짜리를 했는데 두번째랑 조금 다르다. 

두번째는 흰색으로 했고, 오늘은 향초로 붉은 것과 푸른 것으로 했는데 그런데로 운치가 있다. 

 

양초가 준비되었으면 

화선지에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떤 크기 정도로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나는 A5(A4를 반으로 자른) 정도 크기로 잘라서 감아보니 딱 적당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너무 욕심을 내어 크게 하지 말라는 거다. 

캘리 양초를 만들어 놓고 세워보면 양초의 한 쪽면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돌아가도록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별로다 

그래서 양초의 반만 가릴 수 있는 크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하나는 조금 커졌다. ㅠㅠ)

 

화선지로 만든 글씨와 그림은 여백을 모두 가위로 잘라서 딱풀로 양초에 붙인다.  이때 가운데가 뜨지 않도록 잘 붙여야 

나중에 녹일 때 최대한 울퉁불퉁하지 않게 할 수 있다. 

 

글씨와 그림을 따로 그리고 잘라서 딱풀로 위치를 잡아 붙여도 된다. 이렇게 하면 컴퓨터로 그림을 자라 붙이듯 편리하다 

그런데 난 한 번에 쓰고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 하시는 분들은 따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왜냐하면 그림 따로 그리고 글씨 따로 써서 마음에 드는 것 고르거나 

위치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어서 좋다. 이때도 딱풀로 잘 붙이는 것이 관건이다. 

 

다리미를 중간 온도 정도로 맞춰놓고 손으로 슬쩍 슬쩍 만져서 뜨거워지면 바로 작업을 한다. 

가능하면 가운데서 바깥으로 밀면서 녹인다. 그래야 중간이 울지 않는다. 

벽에 벽지를 붙일 때와 비슷하다. 

천천히 빈틈없이 녹여 붙이면 끝이다. 

 

대략 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화선지 준비부터 글씨쓰고 그림 그리는 것 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쉽기는 한데 만족도가 약간 떨어져서 앞으로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아마도 또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