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열림원, 2015

그루 터기 2022. 10. 5. 07:51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열림원, 2015

 

이해인 수녀님의 책은 정말 오래전에 읽어보고, 모처럼 읽게 되었다. 항상 따뜻한 글이 가슴을 울린다.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중에서

 

수녀님이 마음이 한 문장을 표현된 멋진 말이라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본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저자 소개

이해인 수녀님

수녀님은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몸담고 있으며 1968년에 첫 서원을, 1976년에 종신 서원을 하였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래 수도자로서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기도와 시로써 희망을 전하고 있다.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은, 지난 삶이 켜켜이 녹아든 110편의 시를 통해 우리 모두를 봄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껴안는다.

시집으로 민들레의 영토』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기쁨』 『작은 위로』 『작은 기도등이 있고, 산문집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 『우리는 아무도 혼자가 아닙니다등이 있다.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 ‘천상병 시 문학상등을 수상했다.

 

 

독서 메모

 

생각을 잘 익혀야 좋은 시를 쓸 수 있고

삶을 잘 익혀야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다.

 

 

 

 

춘분처럼 밤낮이 길이가 똑 같아서 공평한 세상의 누이가 되고 싶다고 일기에 썼습니다. - 춘분일기 중에서 -

 

 

 

 

나 스스로 한 자루의 연필로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깎이면서 사는 지금

나는 웬일인지 쓸쓸해도 즐겁다. - 연필을 깎으면서 중에서 -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들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중에서 -

 

 

 

기차를 타요

 

우리 함께

기차를 타요

 

도시락 대신

사랑 하나 싸들고

 

나란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길어지는

또 하나의 기차가 되어

먼 길을 가요

 

 

 

달이 뜰 때마다 그립던 고향

고향에 와서 달을 보니

그립지 않은 것 하나도 없어라

설렘에 잠 못 이루는 한가윗날

물소리 찰랑이는 나의 가슴에도

또 하나의 달이 뜨네 - 고향의 달 중에서 -

 

 

 

보름달에게

 

당신이 있어

추운 날에도 따뜻했고

바람 부는 날에도

중심을 잡았습니다.

슬픔중에도

웃을 수 있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각이진 내가

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

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

보름달이 되었네요

 

사람들이 보두다

보름달로 보이는

이 눈부신 기적을

당신께 바칠께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