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미안하다.』, 서정홍, 단비, 2019
저자 소개
서정홍
산골 농부 서정홍
1958년 5월 5일, 경남 마산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해도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는 것을 가르쳐 준 스승을 만나,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창노련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서덕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못난 꿈이 한데 모여》 청소년시집 《감자가 맛있는 까닭》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 동시집 《윗몸일으키기》 《우리 집 밥상》 《닳지 않는 손》 《나는 못난이》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 《맛있는 잔소리》 자녀교육이야기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 산문집 《농부 시인의 행복론》 《부끄럽지 않은 밥상》 시감상집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윤동주 시집》 그림책 《마지막 뉴스》 도감 《농부가 심은 희망 씨앗》이 있습니다.
지금은 황매산 기슭에서 별을 노래하는 농부가 되어 ‘열매지기공동체’와 ‘담쟁이인문학교’를 열어 이웃들과 함께 배우고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서 메모
아내에게 미안하다.
벌건 대낮에
여성회관 알뜰회관 교육회관으로
취미교실 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하다.
생활꽃꽂이 꽃장식 동양화 인체화
서예 사진교실 풍물장고 생활기공
교실마다 가득 찬 여성들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하다.
혼인한 지 십칠년
철없는 자식들 키우느라
어수룩한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취미교실 문 옆에도 못 가보고
뒤돌아볼 새도 없이 십칠 년
하루 일 마치고
달빛을 머리에 이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아내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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