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맛집

목동사거리 맛집 가성비 좋은 최애 횟집 청춘어랑 #4(방어회 1인분)

그루 터기 2020. 11. 1. 09:26

그사이를 못 참고 또 다녀오다

 

가을이 선듯 다가왔습니다.  가슴속에 가을이 들어 앉은 것 같습니다.

아파트 배란다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어제는 10월 31일 
가수 이용님이 일년중 제일 바쁜 날입니다.  잊혀진 계절의 10월의 마지막 밤이란 가사가 있어서 랍니다.

저에게 10월의 마지막 날은 지난 16년을 아주 힘들게 한 날입니다. 
작년 10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잊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10월31일이라는 걸 잠시 잊었는데도 아침부터 뭔가 불안하고, 허전하고, 어딘가 나가고 싶고 하다가 점심을 먹고서야 10월의 마지막 날이라 몸이 반응하는 걸 알았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오후에 매년 이날이면 꼭 전화해서 안부를 물어오는 40년 친구의 전화가 왔네요.

뭐하느냐고.....  이말에 모든게 다 들어 있다는 걸 나는 압니다. 
본인은 암을 수술해서 식사도 잘 못하면서 아직 약의 힘을 전혀 빌리지않는 건강한(?)  저 걱정을 합니다. 

잘 견디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 김포 맛집 빵이 먹고 싶다고 빵을 사서 오라고 합니다. 
(이 말이 빵이 먹고 싶다는 뜻보다 내가 진짜 괜찮은지 보고 싶다는 거겠지요)

흔쾌히 빵을 사서(김포 블랑제리 115 : 여기 맛집입니다) 파주의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우리집에서 김포들러서 파주 친구집까지 대략 65km 160리길 왕복 300리 길입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파주에서 급하게 돌아와 6시반쯤 청춘어랑을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만석이네요.. 테이블을 보니까 아직 회가 안나온 테이블이 많아서 기다려도 별수 없겠다 생각하고 근처 족발집으로 향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수 없어서 한 잔하고 들어가려구요. 가까이 있는 친구와 족발에 소주 한 잔하고(족발은 앞발이 맛있는데 앞발은 둘이 먹기에 좀 많아서 뒷발을 시켰어요)

1차를 끝내고 8시 반이 좀 넘어서 2차로 청춘어랑을 다시 갔습니다. 
마침 손님이 가시고 아직 정리가 안된 테이블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소주 한 잔 더 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이제 까지 잘 안 찍었던 수족관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올 봄인가 일주일 이상 영업을 중지하고 새로 만든 수족관입니다. 
돈 들이니까 아주 깨끗하고 좋네요

 

 

수족관 속에 고기도 많이 있지만 이런것들이 눈에 확들어옵니다.

 

 

이것도 서론이구요

몇일 만에 왔더니 깜짝 메뉴가 새로 생겨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제가 음주의 반 정도는 혼술을 하는데 혼술을 할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주로 순대국집이나 국밥집, 설렁탕집 혹은 참치집 같은 곳은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는데 고깃집이나 횟집 같은 곳에 혼자 가기가 좀 어색합니다.  요즈음 젊은 친구들은 식사도 혼자 하는 곳이많다고 하는데  저같이 나이가 좀 든 사람은 젊은이들이 혼자 가는 그런곳에 쉽게 가지지 않더라구요. (젊은 분들이 많이 가는 미술관, 라무진 같은 곳도 가끔 가는데 혼자 오는 사람들을 거의 못봤습니다. : 내가 갈때만 그런가?)

그래도 가끔  혼자 찾아가는 곳이 청춘어랑인데 갈때마다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가 광어와 우럭 정도(저는 멍게나 전복, 해삼 같은 어폐류보다 회를 좋아해서요) 인데 몇일 사이에 방어 [1인  25,000원] 메뉴가 생겼네요

안그래도 1차로 한 잔 하고 와서 배가 부른데 딱 저를 위해 만든 메뉴 같았습니다. 

 

 

바로 시켰습니다.

 

 

정말 훌륭하네요
가마살과 배꼽이 붙은 뱃살 그리고 등살(몸통살) 
딱 소주 한 병 먹기 좋은 메뉴입니다.
보조안주(스끼)는 배가 부르다고 주시지 말라고 했어요. 소주 한 병만 먹으려구요

 

 

2차로 술을 한 병 더 먹었더니 술이 살짝 취했습니다. 행복합니다. 참 행복합니다.

일년에 하루 힘든날도 이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파주 친구에게 전화 걸어서 그냥 고맙다고 참고맙다고 했습니다. 
친구랑 옛날 처럼 대방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은데 친구가 아직은 술이나 회를 먹을수가 없습니다.
(그날이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맘속으로  친구의 건강을 빌어봅니다. 
옆에서 서로서로 지켜주면서 인생2막 멋지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  친구가 또 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