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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그루 터기 2021. 5. 17. 00:10

비오는 날의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직장을 퇴직하고 재택근무(?)가 주업이 되다보니 요일의 변화에 무디어 지는 것 같다.

가끔 휴일인지도 모르고, 옛날 거래처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전화했다가 무안했던 경험이 몇 번 생겼다. 물론 상대방은 괜찮다고 하고 답변을 해 주거나 쉬는 날이라 월요일 출근하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셨지만 그제서야 아차 오늘이 주말이구나 하게 된다.

특히 아내가 주말에 근무를 하고 주중에 휴무를 하고 한 달에 두 번씩은 일요일에 휴무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말이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 아파트는 일요일을 꼭 지켜야하는 것이 하나 있다. 주택이나 아파트마다 다르겠지만 매주 일요일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어떤 곳은 일주일에 두어번씩 날짜를 정하여 버린다고 하는데 우리 아파트는 딱 하루 일요일만 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불편한 점이 생기곤 한다.

주말에 집안행사로 지방이나 먼거리를 다녀올 경우나, 일요일인지 깜빡 잊고 다른 일을 하거나, 월요일 쯤 인터넷 구매로 생긴 포장상자나 다른 재할용품이 가득일 때도 꼼짝없이 다음 일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다보니 집안에 쓰레기가 수북할 때가 가끔 있게 된다. 토요일 저녁 무박으로 지방 산행을 다녀오는 날은 도착도 일요일 아주 늦게 도착하게 되고, 이것 저것 정리하다보면 밤이 늦어 내일 새벽에 일찍 버려야지(월요일 아침 일찍 정리하신다)하다가 놓치고 마는 경우가 가끔 있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낭패가 오늘 같은 날이다.

오늘은 봄비라고 하기에는 제법 많은 비가 하루 종일 주룩주룩 내린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지하주차장이 없는 우리 아파트 특성상 지상 주차장 한 쪽 구석에 재활용품을 버리는 곳을 마련해두기 때문에 차곡차곡 모으는 재활용품이 온통 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유리제품이나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는 그나마 비를 맞혀도 처리하시는 분들이 조금 불편할 정도 인 것 같은데. 종이 재활용품은 저렇게 비를 맞아도 되는건지 알 수가 없다. 저렇게 비를 맞힌 종이는 어디선가 다시 말려야 하고, 다시 종류별로 분류를 하여야 질 좋은 재활용 종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벌써 꽤 많은 종이 재활용품을 쌓아 둔채 비를 맞히고 있다.

 

 

우리집에는 유독 5월에 집안 행사가 많이 몰려 있다보니 가족들이 모이는 날에는 당연히 쓰레기가 많이 생기기도 하고, 이번에는 큰애들 들어올 집수리 때문에 이틀이 멀다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다보니 포장지며, 정리하는 물건까지 재활용품이 생겨서 오늘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지경이다.

그런데 어떡하면 좋을지.

 

 

밖에 장맛비처럼 굵은 장대비가 다시 시작한다.

비에 젖어도 괜찮을 플라스틱이나 고철, 스치로폼 등은 따로 비닐 봉지에 담고, 종이류는 다음 주로 미루어 볼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