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골프

골프공 넉두리

그루 터기 2021. 5. 19. 08:13

이글은 저의 중학교 동창 단톡방에 친구가 올린 글인데 

 

재미 있어서 옮깁니다. 

 

 

 

골프공 넋두리

 


우리 주인님은 허구헌날 날 때려요 

 

그것도 맨손이 아니라 쇠몽둥이로 때려요

 


어느날은 너무 세게 맞아 하늘로 날아가면서 

 

폭행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영원히 이승에서 사라지고 싶은데도 

 

주인님은 뭐가 좋은지 큰소리로 '굿샷' 하면서 박수치고 있어요

 


또 어느날은 벙커 모래더미에 빠져 영원히 잠들고 싶은데도 

 

모래속에서 꺼내어 또 때린답니다

 

 


너덜너덜한 몸으로 세상을 하직하면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 화려한 장례식을 기대했는데 

 

그냥 쓰레기통에 날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답니다

 


우리 주인님


미워미워 정말미워

 

 

 

글 : 이승주

 

 

 

 

그러네요.  저도 단 한번도  공프공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골프공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골프공 뿐아니라 세상사에도 이런일이 많겠지요...

 

앞으로 골프 치러가서 공을 버릴 때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꼭 인사하고 버려야겠습니다. 

 

설령 오비가 나서 찾지 못하고 속상하더라도,  

잘가라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