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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의사 몰래한 통풍 임상 실험 두 번째

그루 터기 2021. 11. 17. 15:44

[통풍] 의사 몰래한 통풍 임상 실험 두 번째

 

지난 추석 즈음에 의사 몰래 한 통풍 임상 실험이라는 글을 올리고 두 번째다. 글 올리는 것이 두 번째라는 뜻도 되지만 내 임의로 실험을 하는 것이 두 번째란 뜻도 된다. 지난번 몰래한 시험에서 결과가 좋게 나와서(결과가 좋다는 뜻은 요산 수치는 측정해 보지 않았지만 통증은 없었다.) 11월에 새로운 실험을 하기로 했다. (아직 진행 중입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실험은 아니지만 11월 들어 가족 모임도 많고,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일상생활로의 복귀로 바뀌어 친구만남이나 모임이 하나 둘씩 늘어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조건을 결정했다.

 

1. 처방 받은 약은 매일 빠트리지 않고 먹는다.

2. 통풍에 아주 나쁘다고 한 음식은 먹지 않는다.

   맥주, 고기의 내장 종류, 탄산음료

3. 술은 와인 1~2(100mL 정도) 먹는다.

   술은 무알콜 맥주만 먹는다.

   소주 등 다른 알코올을 전혀 먹지 않는다.(이 조건은 지키지 못했다. ㅠㅠ)

4. 음식의 량은 일반인들의 1인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보통 일반인들의 70~80% 이내(옛날 먹던 량의 50% 이내)

5. 수분 섭취는 2L 이상 꾸준히 마신다.(처음에는 4L 정도 마셨다. )

 

* 어떻게 보면 의사선생님께서 약은 꾸준히 드시고 음식은 너무 가리지 마시고 식사량만 조금 줄여서 드세요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3개월의 통풍약 페브릭 40mg과 콜킨 한 정을 매일 아침 식사 후 복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약을 거른 적이 없다. 딱 한 번 두 시간 정도 늦게 먹은 적은 있다. 혹시 빠트리고 먹는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적은 없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가 아니라 한 번도 없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처방 받은 약에 먹어야 하는 날짜를 적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젠 기억력이 많이 나빠져서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덤으로 가까운 지인들의 생일이나 약속 같은 것을 적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한다. 나의 지독히 나빠진 기억력을 보완하는 데는 그저 그만이다.

     오늘도 친구 생일과 또 다른 친구 만날 약속을 적어 놨다. 친구 생일에는 축하 전화나 요즈음 조금 쉬워진 카톡으로 축하하고, 친구 만나는 약속은 시간 맞춰 준비해야겠다.

 

 

     이번 통풍 실험은 지난번 보다 기간이 길다. 대략 20여일에서 한 달간이다. 신약을 개발하면 하는 실험에 비유한다면 3차 실험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3차 실험에 성공하면 바로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실험에 성공하면 앞으로 계속 이정도의 식생활로 유지 할 생각이다.

 

     우리 집은 가까이에 큰아들이 살고 있다. 어린 손자의 어린이 집이 우리 집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고, 며느리가 바쁜 일이 많아 자주 손자를 봐 준다. 그러다 보니 식사가 손자의 식사에 맞춰서 이루어질 때가 많고, 며느리와 같이 먹는 경우도 많다. 식단도 옛날 둘만 먹거나 나 혼자 먹던 종류와는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외식을 좋아하던 내 식습관에 외식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젊은 아들 내외까지 자주 음식을 배달해 먹게 되었다. 그나마 배달음식을 싫어하는 아내가 있어서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다. 애들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하다 보니 고기나 생선이 메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자의 영양 보충을 위한 고기도 자주 사다 보니 우리의 식단도 비슷하게 육식으로 바뀌어 가고, 가족 모임도 자주 있어서 통풍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이 식탁위에 그득하다.

 

     지나간 보름간의 식단을 적어본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 적으려니 기억력 실력이 그대로 나온다. 언제 뭐 먹었지? 확실한 건 아들 들이 와서 자고 가는 날 빼고는 나머지 날의 아침 식사는 오랫동안 먹어왔던 대로 과일과 견과류 위주다.  두유 190ml, 사과와 배 3~4쪽씩(한개의 1/4정도)에 가끔 담감 반개 정도, 고구마, 치즈 한 장, 견과류 한 접시(호두 2~3개정도 아몬드 15~20개 정도), 삶은 계란 1개 정도가 요 며칠 사이 순천 사돈이 보내준 대홍시 반개씩도 먹고 있다. 떡이나 호두과자, 빵 같은 게 있을 땐 한 조각씩 준다. 가끔 밤을 사서 껍질을 벗겨 생율로 4~5개씩 주기도 한다. 아침 식사는 영양적인 측면으로 보거나 통풍환자로 볼 때 최상의 식사다. 오늘은 사과와 배 대신 냉동 바나나 반개와 미니사과 두 개였고, 떡이나 빵 없이 강화노랑고구마(미니고구마다) 두 개였다.

 

     점심은 주로 집에서 먹는다. 아침에 탄수화물을 거의 안 먹기 때문에 점심은 밥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 반찬도 대부분 통풍에 나쁘지 않은 채소위주의 반찬이 많다. 김치나 별치볶음, 된장찌개 외에도 무로 만든 무채 무침, 깍두기, 파 무침, 계란부침, 두부부침 같은 종류다. 내가 평상시에도 좋아하는 배추 속배기, 집사람이 좋아하는 양배추 데친 것, 오징어 데친 것이 자주 올라온다. 국을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자주 끓이진 않지만 요즈음은 손자가 오면 먹이려고 손자가 잘 먹는 소고기 무국을 자주 끓이다. 손자가 먹을 것만 끓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을 것과 아들 며느리도 오고 갈 때 먹으라고 넉넉히 끓이다 보면 몇 번씩 연달아 올라올 때가 가끔 있다. 그래도 질리지 않고 맛있다. 가끔 전날 저녁에 시켜 먹고 남은 음식을 먹을 때도 가끔 있었다.

 

     음식이 모자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있는 우리는 배달음식을 시킬 때도 넉넉히 시키는 편이다. 자식들이 왔을 때는 물론이고 아내와 둘 밖에 없을 때도 좀 많이 시키는 편이다. 족발을 시킬 때는 앞발이 맛있다고 둘이서 다 먹지도 못하는 앞발을 꼭 시킨다.(뒷발은 2인분인데 앞발은 3인분 정도이다.) 여기에 딸려온 써비스 품목인 비빔막국수를 더 좋아해서 그것부터 먹다보면 꼭 남아서 다음날 점심에 먹게된다. 바베크 통닭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은 통닭은 후라이드나 양념이 아니라 무조건 바비큐다. 열 번 중에 아홉 번이 아니라 열 번 중에 열 번이다. 그것도 둘이 있으면서 두 마리다 한 마리는 조금 부족하고, 두 마리는 꼭 남는다. 아니 남기려고 많이 시킨다. 바베큐는 식어도 맛이 있어서 다음날 그냥도 먹고, 양념에 밥을 비벼도 먹는다.

 

     두 아들 내외가 오는 날은 완전 파티다. 대략 한 달에 한 번 가족 모임을 하기로하여 지금까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손자들이 태어났으니 한 달에서 두 달로 늘리려고 한다. 그래도 최소 일 년에 6번 이상은 모이게 된다.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 가까워지면 아내는 바빠진다. 뭐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 이마트나 홈프러스, 킴스클럽에서 할인 행사라도 하면 빠트리는 경우가 없다. 가끔 마트에서 맛있는 식재료를 할인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날은 이유 없이 파티다. 가까이 사는 아들 내외를 불러 식사를 같이한다. 제 작년 까지는 외식을 자주 했는데 요즈음은 집에서 자주 하는 편이다. 코로나 영향뿐 아니라 어린 손자를 데리고 식당에 가면 누구 하나는 식사를 못하기 때문에 나가는 경우가 드물다.

 

 

     저녁이 문제다

     특히 이번 11월에는 행사가 많았다. 아내의 생일을 시작으로 작은 손자의 백일, 우리의 결혼기념일에 지인 자재분 결혼 초대 두 건이 있다. 거기에 작은 손자의 첫 할머니 할아버지 집 나들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모임이 3건 있었고, 갑자기 두 번의 당구 모임과 한 번의 스크린 골프 번개가 있었다.

 

     최고의 이벤트 중에 하나는 아내가 12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일이다. 아직도 건강하고 일을 할 만한 데 회사가 경영상 어려워 폐업을 하게 되어 아쉽지만 퇴직을 하게 되었다. 작년 내가 퇴직을 했을 때도 퇴직기념 축하파티를 거하게 했다. 짧은 기간에 여러 행사가 몰려 있어서 애들이 다 모이는 집사람 생일, 결혼기념일, 작은 손자 첫 할아버지 집 방문과 집사람 퇴직기면 파티는 하루에 몰아서 했다. 1, 2, 3부로 나누어 손자 방문 축하, 생일결혼기념일 축하를 끝내고 아내의 퇴임 축하까지 먹고, 마시고, 웃고, 이야기하고 손주 재롱도 보며 즐겼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시작한 파티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파티라고 표현했는데 적당한 우리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음식을 먹거나 중간 중간 이벤트가 있었다. 1,2,3부 각각 케익이 다르고, 선물이 다르고, 용돈이 다르고, 음식도 달랐다. 처음에는 작은 손자의 첫 나들이 축하로 시작하여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합쳐서 2부가 지나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퇴직기념 이벤트였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작은 아들 며느리가 특히 좋아하는 20년 단골의 별난쭈꾸미에서 사온 쭈꾸미와 특별주문한 제주 통돼지 삼겹살에 아내표 양념을 더해 볶은 14동표(아내의 솜씨를 이렇게 부른다.) 쭈삼볶음과 30여 년 동안 4곳의 단골 가게를 만들어 가면서도 아직도 좋아하는 숯불통닭바베큐,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족발 중에서도 더 맛있는 앞다리, A 마트에서 특별히 공수한 대형 장어, 남부시장에서 산 싱싱한 오징어 대침, 그리고 우리 식구 모두가 제일 좋아하는 제철 방어회를 큰 아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퀵으로 배달해 음식이 넘쳐났다. 아뿔싸! 모두 통풍환자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이었다. 아니 가능하면 멀리 할수록 좋은 음식이다.

 

     이런 좋은 안주에 술이 빠질 리가 없다. 우리 가족들 중에 남자들은 다 술을 좋아한다. 여자들은 1,2,3등급으로 나눈다. 작은 애는 아예 입도 대지 못하고, 집사람은 맥주 반잔이면 끝이고 큰 애는 맥주 두 캔이나 와인 종류 두어 잔이면 끝이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아들들은 각각 소주 두병에 맥주 몇 병은 기본이다. 저렇게 많은 안주를 먹고도 마지막엔 피자를 시켜서 1.8L짜리 맥주를 마신다. 마지막 피자 타임에는 나는 체력이 달려 포기다. 물론 지금은 소주도 마시지 않고 당연히 맥주도 마시지 않는다. 통풍 이후로는 와인 한두 잔 정도(와인잔에 조금씩)에 무알콜 맥주 1캔 정도다. 오늘처럼 이렇게 긴 시간 앉아서 먹게 되면 무알콜 맥주 3캔 정도는 마신다.

 

     특히 오늘은 그동안 아껴오던 양주를 꺼냈다. 10년 전 쯤 일본에 출장을 자주 다닐 때 매번 양주를 사 왔었다. 그 때 유행하던 술 진열장도 마련하여 오랫동안 거실을 지켰다. 몇 년 전부터 가족 모임 때마다 한 병씩 먹었는데 이젠 마지막 한 병이 남아있다. 그것과 별도로 발레타인 30년산을 3병 보관했었는데 (이건 별도 보관했었다.) 한 병은 첫 아들 취직 했을 때 먹었고, 두 번째 병은 첫아들이 여자 예비며느리 집에 첫 인사 갔을 때 가지고 갔다. 마지막 한 병은 작은 아들 예비며느리 집에 첫 인사갈 때 들려 보내려고 했었는데 사돈댁 식구들 중에 술을 드시는 분이 한 분도 없다고 해서( 맥주 몇 잔 정도 마시는 처제가 있긴 하다.) 포기(?) 했다. 결혼식 때 먹으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신혼여행을 가버렸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올 때 아빠가 술을 좋아한다고 고급 양주를 선물로 사왔다. 결국 선물은 먹고 발삼은 남아 있었다.

 

     뭔가 이벤트가 있을 때 먹어야겠다고 고민하던 중에 손주가 태어나면 기념하며 먹기로 했고 이번에 첫 방문을 기념해서 주인공인 손주는 못 먹고 어른들만 먹었다. 아들들은 내가 통풍으로 술을 못 먹으니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 먹자는 거였다. 내가 한두 잔은 먹는다고 했다. ‘먹으면 내 것이고 안 먹고 두면 남의 것이라는 말도 했다. 자주 하는 농담으로 30은 중환자실에 있어도 한 잔은 먹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나는 중환자가 아니니까 조금 더 먹어도 괜찮겠지. 중요한 것은 저도 3잔을 먹었다는 거다. 과연 독한 술을 먹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궁금했다.

     이론적으로 알코올이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요산의 배출을 느리게 한다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매일 많은 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쩌다 한 번 그것도 많은 량이 아니라서 문제가 없을 거라고 확신 했으니까.

 

     보름 정도에 만은 양의 고기와 회를 먹었다. 먹은 음식을 하나씩 적어봐야겠다. 친구들과 횟집에 3번 정도 갔다. 옛날에는 거의 매일 가던 횟집이다. 두 번째로 우리 집에서 저녁마다 자주 고기를 먹었다. 아내가 자주 가는 마트의 단골 정육점에서 산 돼지고기로 한 볶음은 아내의 전매특허다. 고기도 좋은 부위를 사용하지만 양념이 정말 맛있다. 그 유혹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 또 오징어 볶음과 대침을 자주 먹었다. 결혼식이 한 번 있어서 결혼식 뷔페에 가서도 음식 가리지 않고 먹었다. 눈에 거슬리는 음식이 초밥과 육회다. 양은 조금 줄였다. 많이 줄였다고 못하는 이유가 배가 부를 정도는 먹었다. 비싼 식대를 지불했을 텐데. 조금만 먹고 오기가 억울했다. 초밥을 한 번 배달하고 한 번은 회전 초밥집에 갔다.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족발을 두 번 시켜 먹었다. 큰 아들이 몇 번 와서 삼겹살 볶음을 먹고 한 번은 돼지고기 수육을 먹었다.

     보름 동안 저녁 식사 중에 이렇게 특별나게 먹지 않은 날과 먹은 날이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그저께 저녁에는 두부를 부치고, 양배추를 데쳐서 먹었고, 어제 저녁은 대방어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무알콜 3병에 뱃살, 가마살 등 맛있는 부위를 골고루 넉넉히 먹었다.

 

     이렇게 먹으면서 꼭 지킨 것이 있다. 첫 번째는 무조건 약을 정확하게 빠트리지 않고 먹기이고, 음식의 양을 너무 많이 먹지 말자다. 물도 최소한 2L 이상 마시고, 운동도 하루 7천보에서 만보까지는 걷고(왠만한 곳에서는 무조건 걸었다.) 통풍에 아주 나쁜 술과 동물의 내장 종류, 과당이 많은 음료수, 갑각류 해산물 등은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직 통증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의사가 비상약으로 처방한 진통제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으니 그것만 해도 반은 성공이다. 발등 쪽이 약간씩 자극이 있다. 이건 요산 수치나 통풍 발작 보다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제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서 문제가 많다. 요즈음은 가능하면 자주 일어나거나 다른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저의 생활의 대부분이 독서나 붓글씨 쓰기 그리고 컴퓨터 글쓰기다 보니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것도 조금씩 줄여야 할 것 같다.

 

     이제 다시 보름이 남았다. 그 중에 일주일은 지금처럼 계속 먹을 거다. 지금처럼 반반 정도로 먹을 거다. 그 다음 병원에 가서 혈액 검사를 하기 일주일 전부터 조심해서 먹을 거다. 그리고 123일 병원에서 검사를 기다릴 거다.

이번의 요산 목표는 5mg/dL 부근 정도다. 4mg/dL 부근이면 더 좋고. 만약 5가 넘어가 6에 가까워지면 의사 몰래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철저한 식단 조절을 해야겠다.

     제발 그러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저의 담당 의사 선생님의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음식을 가리지 말고 적당한 량을 먹으라는 말과 유튜브에서 본 통풍권위자이신 대학 교수님들이 말씀 하신 술은 어떤 술이든지 하루에 한두 잔만 먹으라는 말씀이 틀리지 않기를 바래본다.

 

     그래야 앞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다.

     지금부터 평생 술을 못 먹으면 너무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