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어른답게 말합니다. 』, 강원국, 웅진지식하우스, 2021

그루 터기 2022. 2. 14. 04:57

어른답게 말합니다. , 강원국, 웅진지식하우스, 2021

 

<대통령이 글쓰기>란 솔깃한 제목의 책으로 저자를 처음 만났다. 책쓰기 관련 도서를 닥공하던 때다. (지금도 자주 본다) 역시 대통령의 글쓰기는 뭔가 달랐던 기억이 난다. 신간 서적에 꽂힌 이 책의 저자명만 보고 가방에 담았다. 제목도 딱 내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했다. 어른 답게 말하기.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퇴직하지 직전, 직장 후배들과 의견 대립이 많았다. 나는 그것을 내 성격이 꼼꼼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내는 회사를 위해 작은 일 하나에도 사심을 버리고 일하는데 젊은 직원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개인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회사에 누를 끼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런 게 전부가 아니었던 것 같다. 회사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건 틀리지 않았는데 어른답게 말하는 방법에서는 많이 잘못했던 것 같다. 같은 말이라도 잘 할 줄 몰랐다. 야단을 치거나 지시를 하는 방법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나만 회사를 위하는 것처럼 생각이 들었었다. 진작 이런 책들을 좀 읽어보고 실천했더라면 좀 다른 직장생활을 마무리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니 아쉬움이 크다.

책을 읽으면서 말도 어른답게 해야 하지만, 글을 쓰는 것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글을 쓰려고 한다. 물론 말도 해야 한다. 책속에 있는 것을 10%만 실천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나의 모습이 될 것 같다. 똑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나씩 고쳐나가야 겠다. 난 아직 살아가야할 날들이 많이 남은 인색21장 출발선에 마라토너이니까.

 

 

 

 

작가 소개.

 

강원국

30대 중반까지 대우증권 홍보실에서 일하다가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오르던 1998년부터 스피치라이터로 살기 시작해,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대기업 회장과 대통령의 말을 듣고 쓰고 퇴고하던 내내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고민했다. 특히 두 대통령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어떤 말과 생각으로 국민의 마음을 채워갔는지를 지켜보며 말의 기본을 배웠다.

인생 후반전, 출판사에 몸담으며 펴낸 대통령의 글쓰기3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어쩌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출간했다. 이후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강연 및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 날 말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20년부터 KBS 1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의 진행을 맡았다. ‘말 같지 않은 말’, ‘어른답지 않은 말을 반성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 합니다를 펴냈다.

 

 

 

 

독서 메모

 

 

나도 아들의 말을 그렇게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들어주기보다는 가르치고 싶은 마 음이 앞선다. 아들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기 일쑤다. 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 이다. 그것이 아비의 마음이라 여기지만, 사실 내 입장이다. 그럴 때면 나의 옛 상사와 아내를 생각한다. 아들의 처지에 서본 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려 애쓴다.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그렇다.

 

말재주는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박식하지 않아도 되고, 청산유수 같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말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된다.

 

아내가 직장상사와 대판 싸우고 속상해서 말을 할 때 () 위로 받고 싶어서였다. () 이럴 때는

첫째, 인정해 준다. 당신은 그런 감정을 느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나는 당신의 그런 감정을 존중한다. 당신은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다. 둘째, 지지해 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내가 곁에 있어 주겠다. 나는 언제나 당신 편이다. 셋째, 질문한다. 어떤 마음이 드는지 물어봄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알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넷째, 들어준다. 들어줌으로써 스스로 감정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배려 있는 말은 겸손하다. 회사 다닐 적 헬리콥터 뷰을 가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회장이나 사장의 눈높이에서 보라는 말이다. 그래야 문제점이 보이고 의사결정자의 마음에 드는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윗사람은 배려의 대상이 아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려는 것. 그러기 위해 스스로 낮아지는 것, 때로는 지는 것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배려다.

 

이처럼 긍정적인 언어 사용은 우리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까 같은 값이면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언어를 쓰자. ‘~ 때문에보다는 ‘~ 덕분에라는 표현으로 바꿔서 말해보자. 그러다 보면 매사에 감사하게 되고 평소에 미워 보이던 사람에게도 너그러워지는 걸 느낄 것이다.

 

아들의 처지에 서보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보다 해 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려 애쓴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말이다. 얼굴 표정에 그 사람의 성격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얼굴보다 말이 더 그 사람의 인격에 가깝다고 믿는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면 얼굴을 볼 게 아니라 말을 들어봐야 한다. 첫째, 내가 하는 말을 곱씹어보며 말한다. 둘째, 남의 말을 유심히 들으며 나쁜 말버릇을 고친다. 셋째 얼버무리지 않는다. 넷째 같은 말이면 긍정적으로 한다. 다섯째 목적에 맞게 말한다. 여섯째, 후회할 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구설수에 오른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다. 아니 땐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지 않는다. 내가 무언가 빌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위만 오르고 돈만 많아졌지 나는 이전 그대로인 것은 아닌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해야 하는데,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탐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이익을 볼 때 누군가는 손해를 봤을 텐데, 여기 오기까지 누군가를 서운하게 한 적은 없는지. 구설은 나에 대한 세상의 경고이기도 하다. 경고를 무시하면 구설수는 증폭된다.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훈계하는 사람은 적어도 훈계 받는 사람보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 힘이나 권력이 아니라 역량이 우위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훈계 받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 도움은 되지 않고 윗사람의 권위만 드러내면 그것은 자리를 앞세운 '갑질'이 된다. 또한 훈계하는 사람은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 훈계는 점수를 잃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훈계와 애정은 한 묶음이다.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훈계는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렵다.

 

험담을 즐기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 자존감이 낮다. 자신에게 불만이 많고 열등감이 심하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심과 질투심이 강하다. 하지만 자기보다 월등히 나은 사람은 시기하지 않는다.

 

호칭은 관계뿐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한다. 요즘 육칠십 대 어르신들을 신중년 세대라고 부르는데, 기존에 불러왔던 실버 세대’, ‘황혼 세대보다는 훨씬 듣기가 좋다. 나 역시 곧 이런 호칭을 들어야 할 처지인데 황혼이란 단어는 노인이 된 것 같아 기운이 빠지지만 신중년이란 말은 설렘을 준다. (물론 신중년이란 말이 듣기 좋은 말이지만 적당한 말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중년이라는 말과 신중년이란 말을 비교하면 신중년이 더 어린 것 같은 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듣기 싫은 단어라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순응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건 저자와 저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자기 자신과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 나를 객관화해서 보고, 내 삶을 관조하는 거리두기 말이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늘 하는 말이 과연 사실인가? 나는 언제나 진실한가? 남들은 내 말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회의등)은 첫째. 질문을 한다.(자신에게 먼저 질문을 한다.), 둘째 관찰한다. 셋째 공부한다. ( 이것은 글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을 하기 위해서도 질문하고 관찰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칭찬은 횟수가 중요하다. 강도 높은 칭찬거리는 누구나 응당 해야 하는 칭찬이기 십상이다. ‘뭐 이런 걸 가지고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소한 걸 칭찬할 때 더 감동한다. 칭찬거리는 널려있다. 칭찬하려는 눈으로 보면 모든 게 칭찬거리다. 어렸을 적 우리는 밥만 잘 먹어도 칭찬받았다.

 

편집자에게 보여줬더니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만 있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남의 얘기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단다. 각각의 경험에서 배운 것, 느낀 것, 새롭게 알게 된 것, 깨달은 것을 추가했다. 경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랬더니 이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단다. 그런데 한 더 필요한 게 있다고 했다. 지금 상태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 이건 내 얘기만이 아니라 당신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경험을 모두의 경험으로 만드는 일반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의 경험을 보편적인 경험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게 인용이다. 인용은 내 말의 신뢰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나의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한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도 그랬고, 누구도 이렇게 말했어라는 것이다. 경험은 가장 중요한 말하기의 밑천이다. 말문이 막히거나 말하기가 막막할 때는 경험을 얘기하면 된다. 그리고 그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인용을 달아주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은 시간을 절약해주고, 말하는 사람도 편하며, 듣는 사람도 생각하게 된다. 두괄식 표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

 

먼저 말하는 사람은 기본 점수를 받는다. 말을 잘 못해도, 좀 떨어도 그러려니 한다. 그런 데 뒤로 빼다가 못하면 앞사람과 비교되어 더 주목받는다.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내 말이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내 순서 이후 말 하는 사람들의 언변이 나보다 좋아도 지난 발언을 회상하며 앞사람의 말을 탓하지 않는 다. 뒷사람의 말을 듣는 동안 지난 이야기는 잊어버리게 마련이다(중략)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할 말을 먼저 해버린 후에 남들이 떨리는 얼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유유 자적 즐겨보라

 

손녀가 예쁩니다. 그런데 아무리 예뻐 봐야 한계가 있지요. 저를 보면 상상이 되지요?” 이 말에는 익살과 재치가 묻어난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

 

풍자는 비꼬아서 비판하는 것이고, 해학은 동정해서 감싸 안는 유머라고 한다. 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는 게 두 분의 철학이었기 때문에 이런 풍자와 해학이 수시로 등장했다.

 

말 잘하는 사람은 7가지를 맞춘다.

눈은 맞춘다. 성향을 맞춘다. 속도를 맞춘다. 관심사를 맞춘다. 스타일을 맞춘다. 수위를 맞춘다. 수준을 맞춘다.

 

애정을 뒷받침 하지 않는 훈계는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애정 어린 지도와 편달을 바란다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아랫사람의 태도를 무턱대고 비난하기 보다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유연함 역시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나는 누구를 만나러 갈 때 세 가지를 준비한다. 농담거리, 칭찬거리, 질문거리가 그것이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코를 만지거나 긁는 행동, 눈을 가리거나 눈썹을 만지는 행동, 입술을 앙다물거나 오므리는 행동, 목을 가리거나 마사지하는 행동, 다리를 꼬거나 의자에 늘어진 자세로 앉는 행동이 그렇다.

 

심리학에 자기실현적 예언효과라는 게 있다. 사람은 공개적으로 발언하면 거기에 맞춰 자신의 태도를 변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말한 내용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이른바 피그말리온 효과다로 한다. 이런 효과는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말에서도 나타난다.

 

말은 내가 하는 것이니 내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말은 하지 않을 때까지만 내 것이다. 내뱉은 순간, 그 말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그때부터 말의 소유권은 들은 사람에게 옮아간다. 이 엄연한 사실만 잘 받아들여도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대상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것, 말하기에서는 무죄다.

 

첫째로는, 문제되는 상황을 말해야 한다. 방이 어느 정도 지저분한지 '사실 중심'으로 말 하는 것이다. , "방구석 꼴이 이게 뭐니"라고 감정을 앞세워 비난하는 대신,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지? 방에 발 디딜 틈조차 없구나" 하고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다. () 둘째,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말한다. "이렇게 방이 어질러져 있으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지 않니? 또는 "네가 청소하지 않으면 엄마가 네 방까지 신경 써야 하잖아. 그래 서 힘들어." 이렇게 말이다. 셋째, 요청의 어조로 말한다. "네가 일주일에 한 번은 방을 청소했으면 좋겠어.", "닦는 것까지는 힘들다면 쓸기만이라도 해주렴."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꾸중으로 인해 손상된 관계를 회복한다."그렇게 할 수 있지? 나는 널 믿어"라고 말하거나 어깨를 토닥여주면 좋다.

 

상관과 리더의 차이는 무엇일까? 상관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리더는 의욕이 샘솟게 한다. 상관은 책임을 추궁하고 리더는 문제를 해결한다. 상관은 라고 말하고, 리더는 합시다라고 말한다. 결국 상관과 리더의 가장 큰 차이는 질책하는 순간에 나오는 말의 품격에서 드러난다.

 

마트 진열대에서 오른쪽에 놓인 상품을 선택했다며, 그것도 뇌가 시킨 일일 수 있다. 사람들은 오른쪽에 있는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스타킹을 고르는 실험을 했더니, 같은 소재와 색상인데도 다수가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걸 선택했다. 우리 뇌는 습관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기 때문이란다.

 

요약을 A4용지 한 장에 못하는 이유

첫째 정확히 알지 못해서다. 둘째, 자신이 없어서다. 셋째, 열정이 없어서다. 넷째, 대상이 문명하지 않아서다.(보고할 대상) 다섯째, 욕심이 많아서다(너무 많은 걸 보고하려고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 남자가 나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두고 구걸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심히 지나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남자가 다가가 팻말 문구를 고쳐주었다. 그 뒤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동전 그릇이 가득 채워졌다.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곧 봄이 오겠지만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

 

전략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을 정해놓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먼저 말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말할지 고민한다. 같은 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실을 맺기도 하고, 하나마나한 결과를 낳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말을 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그런 욕심을 내려놓자. 잘하는 걸 잘하면 된다. 우선 잘하는 것부터 하고, 하나씩 넓혀가자. 하지만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되지 말자.

 

흔히 하는 말로 생각은 자유. 그러나 그것이 말로 나오는 순간 이미 나의 것이 아니다. 말을 듣는 엿장수 마음대로다. 엿장수는 마음에 들면 더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야박하게 가위질할 수도 있다. 말은 듣는 사람이 주도권을 쥔다. 어떤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들었느냐가 중요하다.

 

내 평판이 혹은 내 삶이 왠지 꼬이는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의 말버릇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나는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인가, ‘반이나 남았다고 말하는 사람인가. 말 습관이 바뀌면 인상이 바뀌고 인상이 바뀌면 이생이 바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특정 주제에 관해 10시간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책 한 권 분량이다. 책 한 권 정도는 쓸 수 있는 자기만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정도 되면 사람들이 그 분야에 관해서는 그 사람이 최고다”, “그 친구는 그 분야에 꽂혀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그 분야에 관한 그만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스스로도 그 것을 말할 때 가장 즐겁다. 그 분야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책에서 한 꼭지를 읽으면 다음 꼭지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그 꼭지를 읽으며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르던 걸 알게 된 부분이 있는지, 읽으면서 떠 오른 생각이나 인상 깊은 구절은 무엇인지 되뇌어 보고, 떠오르는 게 없으면 책을 덮고 생각이 날 대까지 읽은 내용을 곱씹었다고 한다. 독서가 말하기에 도움이 되려면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 곱씹는 과정은 읽은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인 동시에 내 생각을 소리 없이 말해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