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집』, 김희경, 창비, 2010,
평생 처음으로 유아용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처음 책에서 소개할 때는 성인용으로 알았는데 도서관에 갔더니 유아용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한권의 책을 보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 책, 다시 보고 다시 보았다.
작가는 마음을 집에 비유하였다. 마음에는 방도 있고 문도 있으며, 창문도 있고,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사람도 있고 닫아 놓는 사람도 있다.
특이한 것을 책장을 넘기면서 봐야 그림을 바르게 볼 수 있다. 펼쳐 있을 때는 조금 이상한 그림이다가도 반쯤 접거나 넘길 때는 제대로 된 느낌의 그림이 된다.
아이 뿐 아니라 늙은이 나의 마음도 움직이는 책이다. 참 신선하고 좋다.
작가 소개
김희경 글
1977년에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를 전공했다. 현재 삼성리움 미술관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프리랜서 기획자로 일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관 프로젝트 모모뮤지엄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책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 『마음의 집』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램브란트』가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 1960~)는 폴란드의 중세도시 토루인(Torun)에서 태어나고, 고향의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하였습니다. 1984년부터 회화, 일러스트레이션,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30권이 넘는 어른과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 가운데 『아저씨와 고양이』로 2000년 ‘프로볼로냐 상’을, 『파블로코프스타-야스노젬스카 시화집』으로 2003년 바르샤바 국제 책 예술제 ‘책예술상’을 받았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Iwona Chmielewska] (해외저자사전, 2014. 5.)
독서 메모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에게나 마음이 있어. 말이 별로 없는 엄마, 구석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 밥을 혼자 먹는 아빠에게도 마음은 있어.
엄마 뱃속에서 막 태어난 아기,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나. 대머리 교장 선생님에게도 마음이 있어.
그런데 마음은 잘 알 수가 없어.
어느 날 시계를 보면 기쁘다가도 어느 날 시계를 보면 화가나.
어느 날 고양이를 보면 슬프다가도 어느 날 고양이를 보면 즐거워.
내 마음을 나도 모르지, 도대체 마음은 무엇일까?
마음은 우리가 사는 집과 같아
큰 집에 사는 욕심쟁이. 평생 한집에만 사는 고집쟁이, 매일매일 집 모양을 바꾸는 변덕쟁이처럼 마음의 집은 모양도 크기도 달라. 백 사람이면 백 개의 집이 생기지.
마음의 집은 문이 있어. 어떤 사람은 문을 아주 조금만 열고, 어떤 사람은 활짝 열어 두지. 문을 아예 닫고 사는 사람도 있단다.
마음의 집에는 방도 있어. 어떤 방은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어떤 방으 ㄴ좁아서 겨우 자기만 들어갈 수 있지.
마음의 집에는 창문이 두 개 있어. 한 쪽에서는 매일 비가 내리고, 다른 쪽에서는 매일 해가 쨍쨍해.
마음의 집에는 계단도 있어. 친구와 다투면 10계단, 엄마한테 혼나면 100계단, 더 힘든 일을 만나면 1000계단. 아무리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안 보이는 계단도 있지.
마음의 집에는 부엌도 있단다. 어떤 사람은 자기 마음을 멋지게 요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주지만 요리가. 영 서툰 사람도 있어.
마음의 집에는 화장실이 있어. 친구가 미워질 때, 질투하는 마음이 생길 때, 잘난 척하고 싶을 때, 싸우고 싶을 댄 변기 손잡이를 꾹 누르렴.
그런데, 마음의 집은 가끔 주인이 바뀌곤 한단다. 어떤 날은 불안이, 어떤 날은 초조가, 어떤 날은 걱정이 네 마음의 집을 다스리지. 또 어떤 날은 네가 사라하는 사람이 마음의 집 주인이 되기도 한단다.
네 마음의 집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스러져 갈 때, 마음의 방에 혼자 있을 때, 창밖으로 비가 올 때라도, 걱정 하지마. 이 세상에는 다른 마음들이 아주 많거든. 그 마음들이 네 마음을 도와줄 거야. 언제나 너를 도와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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