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아픈 게 싫습니다.』, 지민석, 바이포엠, 2020,
저자 소개
지민석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몸도 마음도.
『너의 안부를 묻는 밤』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네 새벽은 언제쯤 괜찮아지려나』
독서 메모
아프지 말라는 말,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건네는 인사말, 난 당신이, 또 우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픈 게 싫습니다.
사랑을 할 때 지켜야 할 7가지 약속
1. 표현에 인색하지 말자.
2. 제때 제때 연락하자.
3. 서로를 늘 존중하자.
4. 착한 거짓말은 없다.
5.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기
6. 말꼬리 잡지 않기
7. 자존심 버리자.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당신이 있고, 손을 잡고 싶을 땐 옆에 있는 당신 손을 잡고, 걷다가 손에 땀이 차면 잡은 손을 살포시 놓고, 그러다 손을 또 잡고 싶으면 옆에 있는 손을 다시 잡고, 어깨에 기대고 싶을 땐 당신 어깨에 머리를 기댈 수 있게, 그렇게 언제나 나란히 걸으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연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마음은, 좋아하지 않는 것도 기꺼이 함께 하는 것, 싫어하는 것도 함께라면 좋아하게 되는 것.
기준을 정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지난 시절의 사랑과 비교하지 마세요. 당장 내 앞에 놓인 사랑을 놓치지 마세요. 사랑, 늘 어렵죠. 비물질적인 형태라, 진정한 사랑인지 그간 겪어온 것과 다를 바 없는 상처인지 모를 수 있어요. 모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마음을 내키는 대로 이끌리게 두세요. 호감이 가면 호감이 가는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말이죠. 벚꽃이 뭐가 중요한가요. 벚꽃이 진 자리에 잎사귀가 돋아 푸르러진 나무를 함께 봐도 괜찮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은 다시 한 번 사랑을 믿어볼까 하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세요. 사랑하세요.
얘기를 나누고 나면 당신 손을 잡고 터덜터덜 느린 걸음으로 한강을 거닐고 싶어. 그렇게 천천히 너무 조급하지 않게 당신의 지난날을 내가 서서히 지우고 싶다. 지난 기억을 서서히 덮어주고 싶다. 당신의 내일을 나로 채워가고 싶다.
사랑이란 감정은 어쩌면 상대를 떠나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놓아주어야 할 때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잠시 당신의 처마가 되어 당신이 그 밑에서 쏟아지는 비를 피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비가 그친 마른하늘 아래에서 우산을 계속 펼친 채 당신 손을 잡을 수는 없으니까요
당신과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신을 여행하고 싶습니다.
꽃다발을 사서 품에 안겨주었다. 그 순간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사람. 잊고 있었다. 연인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내가 당신으로부터 삶의 안정을 찾고 편안함으로 행복해진다면 나도 당신의 행복을 고민해야 하거늘.
사랑하면서 내가 얻는 위안은 결국 상대방에게서 받는 것이야. 잊지 말아야 해. 늘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되, 이 사랑이 영원할 거라 안도하지 말 것. 상대가 내 곁을 떠나면 말짱 도루묵이거든. 왜 연애를 하면서 다투고 서운해 하고 미워하는데? 결국엔 상대방에게 바라는 게 많아져서, 나를 더 이해해 달라는 둥 연인 사이에 으레 생기는 여러 이유 때문이지. 그렇지만 연인이 없음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잊지 않았으면 해. 가끔 연인을 만나면서 토라지거나 밉거나 화가 나더라도 결국 이런 감정 또한 연인이 있기에 생긴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그 감정마저도 사랑하며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사랑은 어떤 순간이 찾아와도 지켜내면 지켜낼수록 그 무게가 무거워지고 가치 있어지기 마련이야.
네가 꿈에 나와서 내 마음을 어지럽힌 날이면, 문득 그립긴 해. 이제는 네 목소리, 말투, 생김새 모든 것이 흐릿하지만 말이야. 가끔 나도 네 꿈에 찾아가 네 마음을 어지럽혔으면 좋겠어.
당신 뒷모습 사진하나. / 저는 그걸 /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괜찮아. 사라졌다고 믿었던 사랑은 여전히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어. 조금만 아프고 조금만 울고 조금만 속상해하자. 그리고 마음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힘든 만큼 잘 지내야 해, 더 웃으면서 말이야. 괜찮아, 괜찮아. 알았지? 괜찮아.
당신이 제 삶에 잠깐 머물다 간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때 제게 함게 떠나자 해줘서 감사합니다. 그해 우리의 속초는 기억 속에 묻어두겠습니다. 나의 기억이었고 나의 당신이었고 나의 그대였고 나의 생복이었던 여행. 다 덕분입니다. 고마웠습니다. 정말로요.
혹시 알고 계십니까. 당신이 없던 사이, 저는 밤마다 무서워 벌벌 떨었습니다. 밤이 지나 새벽을 맞이하고 아침이 되는 그 순간까지 온힘을 다해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침내 그 과정도 괜찮아졌습니다. 이젠 괜찮습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당신에게 의지했던 지난날과 달리 혼자 있어 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였습니다. 조용히 울고 있는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고, 고개를 치켜들어 쏟아질 듯한 별을 보게 되었고, 밤바람을 벗 삼아 천천히 산책하는 것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당신의 손은 괜찮습니다.
누군가를 잊어가는 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가 누굴 사랑 해야겠다 다짐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자연스레 사랑하게 되듯 자연스레 잊어가야 하나 봐요. 그런데 어쩌죠. 당신 없는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자연스러운데 당신을 놓지 못한 내 세상은 왜 이토록 부자연스러운 걸까요. 울면 안 되는 나이에 왜 청승맞게 눈물부터 나는 걸까요. 왜 아직도 꿈에 나와 나를 흔들고 괴롭히나요. 이렇게 몇 번을 더 긴 새 벽 내내 뒤척이고 아파해야 덤덤해질까요. 누군가를 지워간다는 것은 거센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어쩌다 들려오는 너의 소식 하나로 간신히 괜찮아진 내 삶이 무너질까. 우린 서서히 헤어지고 있는 걸까. 차라리 우리 내일 헤어질까.
팍팍한 삶에 반짝임을 하나 더하는 일이니 인연을 믿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 마음 한 뼘 정도 그 사람에게 다시 내어줄 수 있다면, 내가 그 추억 속에 잠시 쉬어갈 수 있다면.
어제는 추웠는데 오늘은 날이 따뜻해. 하늘과 구름이 예쁘기까지 했어. 어떤 날엔 쏟아질 것 같이 많은 별이 떴고 또 어떤 날엔 옷을 꽤 두껍게 입은 달이 얼굴을 내밀었어. 너의 요즘 하늘은 어떨까 궁금해.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언젠간 헤어짐이 있다. 그리고 우린 알면서도 모른 채 언제나 뜀박질을 해야만 한다. 다시 뜨겁게 사랑하려면, 시린 이별을 극복하려면.
그러니 아버지, 약한 모습이어도 괜찮습니다. 계속 제 아버지로 곁에 머물러 주십시오. 당신에게 무한한 존경과 넘치는 사랑을 담아서
일단은 거두절미하고 칭찬을 하자. 각박한 세상이지만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면 분명 좋은 일이 더 많아지리라 믿는다. 길지 않은 인생, 서로를 응원하고 좋은 말만 하기에도 부족하다.
언젠가부터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면, 혹은 그 힘듦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때면 말없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에게 필요한 건 내 입에서 전해지는 말이 아닌, 그의 입에 새어나오는 말이다. 위로는 그 사람의 힘듦을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보낸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 고맙게 여기는 사람들과 함께하자. 나에게 조금이라도 상처 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자.
늘 신경 써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아. 무심코 툭툭 건네는 말이 은근히 상처를 주기도 하니까 말이야. 난 말이라는 건 곧 상대방에게 마음을 건네는 일이라 생각해.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예쁠 수밖에 없어. 그래서 나를 진정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하나봐.
지겹다가 아니라 잘하고 있다. 멋있다, 예쁘다는 표현을 주고받으면 따뜻함이 조금쯤은 옮겨갈 텐데, 오늘은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내 옆의 사람에게 전해보면 어떨까? 그 말에 담긴 온기가 차례차례 전달될 수 있게.
어릴 땐 빨리 인정받고 싶고 어른인 척하고 싶어서 나이가 얼른 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다른 의미로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좋다고. 웃을 때 생기는 눈가의 주름마저도 괜찮더라고. 아무렴 괜찮더라고. 삶의 지혜가 천천히 쌓여가는 것을 문득 느낄 때면 이렇게 다짐한다고. 믿어야지, 흘러가는 이 시간들을.
비를 피하고 싶다기보다 비를 같이 맞아주는 사람과 손을 잡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보단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과 껴안고 싶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보단 솔직한 표현을 하는 사람과 입을 맞추고 싶습니다.
나를 칭찬해주는 연습을 많이 해야지. 마냥 평범하지만은 않은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말해줘야지. 자기 전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면서 내일도 행복하자고 다독여줘야지, 그렇게 나에게 집중해야지, 나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를 조금 더 세세히 예뻐해 줘야지.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어릴 때나 지금이나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맞아, 야속하게도 행복한 순간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갈까.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라고 하더라. 그래, 불행한 일이 닥쳐오면 세상은 더디게, 마치 멈춘 거처럼 느릿느릿 흘러가는데 말이야. 우리 인생이 언제나 빨리 지나가기만 했으면 좋겠어. 행복한 일만 바란다는 말이야. 당신의 삶에도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일만 생기고, 생복에 겨워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순간들이 이어지길.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은 날이다.
당신의 머리칼, 당신의 호흡, 당신의 미소, 당신의 걸음걸이.
아니, 너를 설명할 수 있는 모든 말들을 사랑한다.
이토록 소중한 나의 당신에게
말해도, 말해도 모자란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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