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라는 이름의 톡을 받았다.
친구의 이름이 적혀있다.
친구 부모님이 돌아 가셨는가 하고 봤더니 친구가 죽었단다.
눈을 부릅뜨고 다시 읽어봐도 친구 이름 앞에 故자가 붙어 있다.
‘이런 망할’
한 표가 달아났다.
아마 사전 투표도 못했을 것 같다.
하긴 지가 없는 세상에 어떤 놈이 대통령을 하던 뭔 상관이 있으랴
내일 발인이다.
문상을 가려고 양복을 챙겨 입는다.
서로 ‘날 찍어주세요.’하는 플래카드가 장래식장 앞에도 펄럭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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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의 죽음을 알리는 카톡이었습니다.
요즈음 카톡에 온통 선거 이야기로 머리가 아픕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나 정당을 맹복적으로 또는 광적으로 지지하는 친구들이 한 둘 있습니다.
단톡방에서는 조금 자재하자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그냥 하소연하는 마음으로 빗대어 위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조용~~~~~ 합니다.
눈치 한번 무지하게 빠른 친구들입니다.
냄비 근성이 있는 친구 이기도 합니다.
다섯 시간도 못되어 또 비슷한 글이 올라옵니다.
참아야지요. 이틀만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짓이니까요.....
고개 숙여 먼저 간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의 편안한 영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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