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겐지, 언제나북스, 2021
참 특이한 책이다. 한편의 시를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든 책, 백창화의 『숲속책방 천일야화』에 소개되어 찾아서 빌려왔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한편의 시. 몇 번을 앞뒤로 넘겨가며 읽고 또 읽었다. 책의 끝 부분처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되길 손모아 기도드립니다.
저자 소개
미야자와겐지
1896년 일본 이와테현에서 태어났다.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을 비롯해 《비에도지지 않고》 《바람의 마타사부로》 《첼로 켜는 고슈》 등 많은 유작을 남겼으며,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역자 : 이지은
그림 : 곽수진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영국에서 첫 번째 동화책인 《A Hat for Mr. Mountain(산 아저씨를 위한 모자)》을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볼로냐 사일런트 북 콘테스트에서 《Costruttori di Stelle(별 만드는 사람들)》로 1등을 수상하고 출간한, 동화 작가로 국내에 소개된 대표작으로는 《비에도 지지 않고》가 있다.
독서 메모
雨ニモマケズ
宮澤賢治
雨ニモマケズ
風ニモマケズ
雪ニモ 夏暑サニモマケヌ
丈夫ナカラダヲモチ慾ハナク
決シテ瞋ラズイツモシヅカニワラッテロル
一日玄米四合ト 味噌トシノ野菜ヲタベ
アラユルコトヲ ジブンヲカンジョウニ人レズニ
ヨクミキキシワカリソシテワスレズ
野原/松/林/蔭/ 小サナ萓ブキノ小屋ニキテ
東二病気ノコドモアレバ行ッテ看病シテヤリ
西ニツカレタ母アレバ行ッテソノ稲/束ヲ負ヒ
南二死ニサウナ人アレバ行ッテコハガラナクテモイヽトイヒ
北ニケンクワヤソショウガアレバツマラナイカラヤメロトイヒ
ヒドリノトキハナミダヲナガシ
サムサノナツハオロオロアルキ
ミンナニデクノボートヨバレ ホメラレモセズクニモサレズ
サウイフモノニワタシハナリタイ
비에도 지지 않고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가 있다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가 있다면 가서 볏짐을 날라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서 두려움을 달래주고
북쪽에 다툼이나 소송이 있다면 의미 없는 일이니 그만두라 말하고
가뭄이 들면 눈물 흘리고
추운 여름이면 걱정하며 걷고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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