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난히도 가뭄이 심하고 큰 산불로 피해도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마른 하늘을 바라보며 한 줄기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하늘은 매정하기만 했었지요.
이제 장마철이 되었습니다. 아니 어느새 슬그머니 장마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장마인데도 올해는 새롭게 느껴집니다.
최근 몇 년간은 장마다운 장마가 없이 소위 마른 장마라고 할 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는데
올 장마는 시작하자마자 한반도 전체에 골고루 비를 뿌리네요.
어제도 밤새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치면서도 피해가 없을 정도로 넉넉히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뉴스에 한강 잠수교가 통행이 금지 되었다고 합니다.
그정도야 가끔 있는 일이고 불편도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큰 홍수나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며칠 정신없이 비를 뿌렸으니 이제 며칠은 좀 잠잠 했다가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주위를 잘 살피시고, 이웃들도 장마 피해가 없도록 서로서로 보살펴 주실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를 많이 좋아해서 이렇게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가 참 좋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 혼자라도 우산을 받고 동네 한 바퀴 돌아오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젊었을 때 쌘치했던 잘들이 기억납니다. 뼈속까지 스며들것 같은 시원함에 좋아하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시을 떠올리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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