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오미크론을 피해가지 못하다.

그루 터기 2022. 7. 9. 00:04

 

 

좀 잠잠하던 코로나가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BA.5로 연일 확진자가 증가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희망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해 뛰기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시련을 주려나 봅니다.

 

저도 그동안 예방접종도 잘 맞고(3차까지) 위생관리도 꽤 철저히 하고, 외출도 최대한 자제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오미크론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3주 정도 알바도 끝나고, 캘리그라피 강습도 한쪽에서는 끝나가는 마지막날에 확진자와 접촉한 것도 없는데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첫 증상이 생기기 직전에 친구와 저녁 식사도 했구요. 다음날 친구들과 점심 식사에 당구까지 4~5시간 같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감염이 되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다른 장소에 다니지 않았으니 저로 인해서 다른 분들께 전파를 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일주일간의 격리 기간 동안 집사람에게 전파될까 엄청 걱정하고 조심했습니다. 창문 밖을 향해 24시간 선풍기를 돌려 감압병실처럼 만들고, 장맛비와 바람이 거실을 통해 저의 방을 지나는 방향으로 일주일간 불어줘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격리가 끝나고 나니 바로 반대로 바람이 부네요.)

 

코로나 유행 이후 감기만 걸리거나 몸살 기운이 있어도 보건소에가서 PCR검사를 여러 번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홍익병원에서 실시하는 PCR검사를 받으면서 코로나가 아닐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걱정이 되어 아들 집에 있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가져와 검사해 보니 두 줄이 확실한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일요일이라 보건소에서는 검사하지 못하고 가까운 홍익병원에서 오전에 검사를 했는데 늦은 저녁에 연락이 왔습니다.

 

PCR검사 양성이니 격리해야하고 등등 주의 사항이 문자로 계속 날라옵니다.

월요일 아침에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고, 60세 이상 집중관리대상으로 선정되어 병원에서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증상에 맞춰 5일치 약(감기약입니다.)도 보내주시네요. 약은 기침, 가래 제거용 진해거담제, 코가 막힌다고 했더니 비염 치료제, 위장약, 진통제로 딱 감기약입니다.

이때 일반으로 제가 병원을 직접 찾아가도 되구요. 집중관리대상으로 신청하면 약을 배달해 줍니다. 저는 2일 지나고 증상이 없어져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니 증상이 없으면 더 이상 먹지 말라고 하셔서 약을 다 먹지 않고 남겼습니다.

 

   (약 값이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따로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감기에 걸리면 첫날은 열이 좀 나고, 다음에 기침이 찾아오고, 다음에 목이 아프고, 가래가 생기다 보면 일주일 정도 고생합니다. 제가 이상하게 감기에 잘 걸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는 아주아주 약한 감기 정도로만 찾아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3번의 예방접종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감기보다도 아주 쉽게 코로나 지나고, 격리 해제 전에 검사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혹시나 해서 신속항원검사를 했습니다. 이때 양성으로 나와도 전파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라고 들었는데 저는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아마도 아주 쉽게 지나가는 바람에 일주일 몸속의 바이러스가 다 없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남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휴유증도 전혀 없고, 목이 아프거나 목소리가 변하거나, 입맛이 변하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습니다. (목소리는 저가 원래 목이 약해 코로나 이전부터 자주 목소리가 변했었습니다.  격리 해제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도리어 괜찮습니다. )

 

코로나가 찾아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 아주 가볍게 지나 갈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요즈음 새로 유행하는 오미크론하위 변종 BA.5 갑자기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것도 한 번 걸렸어도 다시 걸리는 돌파감염이 된다고 하니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가 다들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매일 아침마다 전화로 연락을 주시던 의료진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