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맛집

염창역 4번 출구 골목 이모 횟집

그루 터기 2022. 8. 8. 21:14

내돈 내산 맛집 소개

 

맛집 소개를 하지 않은지 꽤나 오래된 것 같다. 

그만큼 맛집 소개가 어려운 것 같다.

 

맛집 소개는 우선 제 입맛과 스타일에 맞아야 하기도 하고, 정말 좋아야 하기도 하는거라 

모든게 조심스럽다. 

특히 저 같이 내돈내산 맛집 소개는 내 맘대로다.

주관이 확실하게 실려 있는 글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면 

나는 내가 진심으로 좋은 집만 소개하고, 한 번가서 첫눈에 반한 집이라고 하더라도 

꼭 두 세번 확인한 다음에 글을 올린다. 이집도 마찬가지다. 

 

저녁에 쓴 글이 아침에 보면 맘에 들지 않고, 어스름한 조명에서 만난 소개팅 남이 

낮에 다시 만났을 때 별로일 수가 있듯이 맛집은 특히 그렇다. 

 

이제 네번째 다녀온 만큼 소개 할 만 한것이 아닐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동안 먹었던 다른 종류의 음식들은 사진이 한 장 밖에 없다는 거다. 

 

오늘은 맘 먹고 간판 사진부터 찍었다. 

 

 

 

염창역 4번출구에서 목2동 시장 쪽 골목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좌측에 

있는 이모횟집이다. (염창역은 1,2번 출구가 염창동이고 3,4번 출구는 목2동이다.)

 

 

 

 

그리 크지 않은 횟집이지만 항상 사람들이 그득하다. 

제가 식당에 가면 유심히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맛도 보지만 청결과 사장님의 친절한 정도다.

써비스없이란 언제나 손님에 대한 종업원들의 대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간날때마다 수시로 닦고 또 딲으신다. 

 

그동안은 제철 모둠 안주를 먹었는데  오늘은 새로운 안주를 선택했다.

이름하여 '여름철 제철 벤자리회' 

회를 많이 좋아하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 회라 인터넷에 찾아 봤다 

 

 

갈 때마다 사장님께서 모둠회를 추천하셔서 제철모둠회를 먹었었는데

오늘은 새로운 걸 먹고 싶어서 벤자리회를 주문했다. 이름하여 '제철벤자리회'  

(벽에 붙은 메뉴에는 제철밴자리라고 표현)

밴자리회나 벤자리회나 모두 같은 건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벤자리라고 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고 이러면 어떠하리 그저 맛있으면 좋은 건데

 

 

 

벤자리 회를 처음 접해보는 거라 뭔가 했더니 이런거 였다. 

자리돔과의 벤자리돔이라고도 했다. 

 

 

회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과 스키가 깔리는 데 

스끼를 기대하고 오시는 손님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딱 이정도만 있다. 

특이하게 물회를 한 그릇 ( 냉면그릇은 아니고 국그릇 보다는 조금큰 ) 이 나온다. 

맛이 일품이다. 요즈음 같은 여름에 어디가더라도 물회를 한 그릇 먹고 싶은 생각이 나는데 

여기는 물회를 따로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나오니 저 같은 경우는 최상이다. 

더군다나 스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것도 없다

오로지 회로만 승부한다. 

 

 

 

 

요건 소라 종류인데 그릇에 비해 량이 조금 ....

 

 

 

죄송하게도 블로그에 올리려면 바로 나온 음식을 올려야 하는데 

벌써 한 숫가락 덜고 찍었더니 물회 사진이 이상하다.  다 먹은 듯 ㅠㅠㅠㅠ

 

 

 

요건 초장 찍은 소라

사진을 이쁘게 찍으려고 했는데 핸펀으로 찍는거라 맘대로 조절하기 그렇고 친구가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그것도 좀 그렇다. 

 

 

물회 건더기 

이건 생각보다 쉽게 찍고 그런데로 느낌이 살아있다. 

 

 

 

 

 

나는 주로 펄펄뛰는 활어회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데 

선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금방 잡은 것이 아니라 약간은 숙성이 된 듯한 느낌이다.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아닐 수도 있다.  외냐하면 바깥에 있는 수족관에서 남자 사장님이 계속해서 

고기를 가져다 주방에서 회를 뜨는 것 같았다. 

내가 느끼기에 그런건가? 아니면 벤자리라는 고기가 약간 부드러운 것인가? 

두께도 그리 얇지 않았는데 다른 돔하고는 맛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에 가면 사장님께 물어도 보고, 맛도 다시 비교해 봐야겠다. 

(제가 자주 가는 단골 횟집 청춘에서는 참돔을 주로 먹는데 청춘에서는 대형 참돔만 쓰기 때문에 

육질이 다를 수 있거든요. 양쪽다 다시 먹어보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

 

 

사진으로 보는 회는 참돔하고 거의 똑 같다. 사장님도 돔과라고 말씀하신다. 

핸펀으로 확인을 해 봤다. 잘은 모르지만 일단 비슷한 건 틀림이 없다. 

 

 

 

침이 꼴딱 넘어갈 비주얼이다. 

 

 

 

 

와사비 살짝 올려서 순식간에 한점 한다. 

 

 

 

 

지난번까지 먹었던 모둠회가 사진으로는 더 이쁘게 나오는데 

혹시나 핸드폰에 있을까 찾아봤다.  첫번째 찾아갔을 때 찍은 한 장이 나왔다.  다행이다. 

 

특이하게 참치가 같이 나왔다. 그 이후로는 같은 제철 모둠회를 시켜도 참치가 없었다. 

아마 이름이 '제철 모둠회'라서 그때 그때 다른 가 보다. 

벤자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넉넉하다.  하긴 벤자리돔이 비싼 어종이다. 

사장님이 벤자리를 시킬때 양이 많지 않지만 맛이 좋다고 표현하셨다.  그래서 오늘은 벤자리였다. 

 

 

 

 

 

간판중에  맵싸리 고동이라는 것이 있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오늘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구하기 어려운 거라 매면 이야기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하신다. 

다음엔 어떤 것을 시키더라고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 왜냐고요?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런 거란다 

 

 

 

아! ~~~~  그렇다면 꼭 시켜 먹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왜냐구요? 

먹고 싶은게 많아서 여기까지 손이 가지 않으니까요.

 

메뉴판에  군평선이 (셋서방고기) 라는 특이한 이름의 메뉴가 있어서 사장님께 물어보니 

방금 나가신 옆자석 손님들께서 드신거라고 한다. 

제가 구이보단 무조건 회 파라서 구이를 시킨 경우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끔 청춘어랑에 가면 서비스 참돔머리구이를 주시는데 맛도 양도 대단하긴하다. 

군평선이도 한번 시켜봐야겠다.

 

인터넷 힘을 또 빌렸다. 궁금하면 안되니까. 셋서방고기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더 찾아봐야겠다.

 

 

 

오늘도 소주 한병 넘게 마시고 집으로 향한다. 

아주 기분 좋은날이다. 

 

음식도 맛있게 먹고, 이렇게 소개도 할 수 있는 곳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

 

벌써 5번째쯤되니까. 단골이 될 것 같은 기분........

 

 

 

앗! 잘먹었으면 

전화번호와 위치는 아르켜 드려야 하는 건데  ㅋㅋ

 

카카오 맵에서 별표가 2.9다. 외 이런일이?

댓글을 확인해 보니 

'양이 적다'와 '사장님이 불친절하다.' 였다. 

이건 나도 느꼈는데 

생각이 다르다.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불친절이 아니라 사장님 스타일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불친절과 스타일을 다르게 볼수도 있고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곳도 서비스업이고 많은 고객들을 상대하는 곳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손님접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런 면에서 조금은 아쉽다. 

 

양이적다는 표현은 제 생각과 는 완전히 다르다 

맛이 있는 회는, 그리고 어종이 비싼 회는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사장님도 비싼 어종을 시키니까 양이 적지만 이라는 단서를 붙이시고 주문을 받으신다. 

나는 양도 중요하지만 컬리티가 최고다. 

스끼도 중요하지만 회 자체의 컬리티를 아주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감히 맛있는 집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내돈 내산이고 정말 우연히 찾아간 곳이다.)

 

 

전체적인 가격이 요즘 저가횟집과는 비교해보면 좀 비싸고 
맛있는 집 찾아 다닐 정도의 분들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 볼만하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혹은 아주 많이 가 보지 않아서 다른 메뉴는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제가 느끼는 것은 평점 4.5 이상이다. (만점은 쉽게 주지 못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