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 강예신, 예담, 2017
짧은 에세이와 토끼그림아 앙증맞다. 소녀의 감성에 젖고 싶어 열심히 읽고 또 읽어본다.
나이 먹어가면서 나에게도 소년 소녀의 감성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행복한 하루가 된다. 옛날을 돌아보는 즐거움도 더하고, 앞으로의 삶도 생각해 본다.
저자 소개
강예신
저자 강예신은 그림을 조금 배워 전시도 해보고, 몇 번의 개인전도 열었던 운 좋은 작가.
토끼를 그리며 그 덕으로 직업이라도 있어 다행한 소시민.
섦이라는 곳에 산다는 토끼와 함께 어느 구석에서 그림을 그린다. 여기에서 ‘섦’은 작가가 상상한 공간으로,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공중에 떠 있다가 사라지는 곳,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공기를 맛볼 수 있는 곳, 언젠가 다녀온 것처럼 그립고 아련한 곳을 뜻한다. 꼼지락거리면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즐기며, 은둔을 그리나 세상에 담근 한 발을 떼지도 못하는 소박함을 지니고 있다. 친근한 토끼 그림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에세이 『한 뼘 한 뼘』을 통해 그림과 짧은 위로의 글로 많은 공감과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독서 메모
나의 말
한 마디 차가운 말에
마음이 언다.
한 마디 잔인한 말에
가슴에 구멍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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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 내 마음 중에서
그런데 오염된 마음은 어디다 버려야 하나?
둘러봐도 버릴 때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져와 재활용해야 겠다.
우선 이물질을 털어내고강력한 세제에 담가 빤뒤
볕에 말려 소독부터 해야겠다.
미움, 욕심 질투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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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말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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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
한마디 차가운 말에
마음이 언다.
너의 말
한마디 잔인한 말에
가슴에 구멍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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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은 목소리로 전하는 고운 말들이 훨씬 더 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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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빌리다.
어… 비님이 오시네.
어둡게 드리워진 구름에게서 무거운 빗방울이
생채기를 내며 내게로 향한다.
먼 길 가야하는데 느닷없이 비에
우산은 없고 피할 곳도 없어 서럽다.
누군가 우산 한 켠 내밀어 비를 가려준다.
머리 위로 만들어진 지붕 한 조각에 이내 마음이 녹는다.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해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내게 우산을 씌워주느라 자신의 한 쪽 어깨가 적은 이의 마음이 있어 괜찮다.
잠깐 생각해 본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한 쪽 어깨를
기꺼이 내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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