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애써 둥글게 살 필요는 없어』, 쓰담, 달콤북스, 2022

그루 터기 2022. 12. 12. 11:06

애써 둥글게 살 필요는 없어, 쓰담, 달콤북스, 2022

 

우울증을 알고 있는 친구가 생각이 났다. 참 많이 좋아했던 친구, 이젠 가까이 둘 수 없는 친구,

그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친구에게 치환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문득 나를 뒤돌아본다.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움에 꺼억꺼억 속울음을 운다. 그래 길이 다른 걸 거야.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충분히 위로해 줄 수 있을거야. 하늘을 보며 한 방울의 눈물을 삼킨다.

 

 

 

저자 소개

쓰담

현대문학가시인/수필가

마음을 쓰다듬는 이야기들을 쓰고, 담는다.

인스타그램 @self_ssdam

 

 

독서 메모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든다.

그래 애써 둥글게 살 필요는 없어.

어릴 때 내 책상 앞에는 언제나 둥글고 착하게란 좌우명이 붙어 있었다. 아마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였을거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둥글게 착하게 살지도 못했으면서 그 단어에 집착했던 유년기, 이 책이 제목을 보면서 문들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둥글게 살려고 노력했어도 우울증에 갇히지 않은게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든다.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만 맞추다 보면 결국 나로부터 소외된 나는 삶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된다. 내가 외롭지 않아야 내 주변의 다른 사람도 외롭지 않을 수 있으며, 내가 행복해야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 타인의 생각에 맞춰 둥글게 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먼저 나 자신을 둥글게 대해야 세상도 타인도 둥글게 대할 수 있다. 자신을 먼저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겨울에 피는 동백은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를 부러워하지 않고, 여름에 피는 라벤더는 봄에 피는 벚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꽃이라고 해서 모두가 한날한시에 활짝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도 그처럼 인생의 속도가 제각각이고,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중략) 추운겨울 수북히 쌓인 눈 속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그러니 너무 늦었다 불안해 하지도 말고, 언제 잘될까 조바심을 내지도 말자. 지금 당장 행복을 찾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당신도 이내 멋지게 꽃을 피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대부분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프린트된 단정한 폰트보다 비뚤어진 손글씨를 사랑하고, 영원히 지지 않는 조화보다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드는 생화를 사랑한다. 완벽한 것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사랑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오늘도 부족한 자신의 모스 때문에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면 명심하자. 당신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랑스럽다는 것을.

 

그 누구도 당신의 삶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그러니 남들에게 착한 사람이 되기 전에, 나 자신에게 착한 사람이 되자. 남들에게 사랑받겠다고 스스로에게 미움받는 바보 같은 행동은 이제 그만 두자.

 

당신이 가진 개성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당신의 빛나는 부분을 흐리게 만들어 다른 사람과 같아지려고 애쓰지도 말자.

당신은 지금 그대로도 멋진 사람이다.

 

당신이 무엇을 지향하든, 당신이 어떻게 노력하든, 당신이 어디서 방황하든, 당신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 그 사람을 당신은 항상 곁에 두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가 잘못된 것은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탓도 아니다. 예상치 못한 오해가 일어났을 수도 있고,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그동안 쌓여 있던 감정이 이제야 터진 것일 수도 있다. 계절이 지나고, 날씨가 바뀌듯이, 당신의 관계에도 그냥 그런 순간이 찾아온 것일 뿐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변화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당신이 정말로 신경써야 할 것은, 당신 자신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다른 사람의 평가 따위는 무시해도 괜찮다.

 

가시가 있는 모든 것에는 지키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다. 장미는 주변 동물들로부터 향기로운 꽃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세웠고, 선인장은 물을 찾는 초식동물에게 수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가시를 둘렀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모질게 행동했다면, 그것은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돈은 저축 해둘 수 있지만 행복은 저축 해둘 수 없다. 행복이 찾아오면 그때그때 써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행복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인생길을 감상하듯 걷는다면, 비로소 그동안 놓치고 지나왔던 길가의 들꽃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생긴다. 그리고 동시에 다가오는 위기를 미리 발견하고 가볍게 피해 가는 여유 또한 가질 수 있다.

 

우리에게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 까닭은 커피의 쓴맛, 단맛, 신맛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부정적 감정이 없는 삶은 심심하고 지루하며 단조롭다. 외로움을 알기에 우리는 함께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 수 있으며, 슬픔을 알기에 가슴 뛰게 했던 기쁜 마음을 오래도록 가슴속에 간직할 수 있다.

 

만약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기적으로 행동하라.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꿋꿋하게 당신이 할 일르 해라.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내 의지대로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최고의 복수는 나를 괴롭혔던 인간들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