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청춘은 바로 지금』, 양대기, 사색의 정원, 2022,

그루 터기 2023. 1. 1. 20:44

청춘은 바로 지금, 양대기, 사색의 정원, 2022,

 

제목이 최고로 맘에 드는 책, 내가 요즘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다. 이 책은 공유 책방에 여러권의 책이 있어서 한 권을 가지고 왔다. 천천히 천천히 읽었다. 그것이 이 책의 성격에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다른 책은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 놓지를 않았는데 이 책은 시집을 읽듯 가끔 한 번씩 읽어 봤다. 저자의 경력과 요즘 생활이 나와 비슷해서 더 정감이 가는 책이다. 건설사와 기계제작사와는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세상살이 그 어느것도 똑 같은 것은 없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나보다 먼저 태어나고 나보다 먼저 퇴직하고, 나보다 먼저 수필집을 내셨다. 내가 정신없이 뒤쫓아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용의 대부분이 우리 일상에 일어나는 속된말로 다 아는 내용이라 긴장감이 부족하고 흥미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 그것이 바로 흠이리라.

 

 

저자 소개

양대기

남성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건설사 임원으로 근무하다. 10여년 전 은퇴, 손녀돌봐주기와 싱글 골퍼, 글쓰기로 하루하루를 바쁘고 즐겁게 살고 있다.

 

 

독서 메모

 

오늘부터 쓰레기 분리 배출은 내가 맡을게!” (중략) 쉽고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비 올 때 양이 많을 때, 술 마시고 들어온 날에는 솔직히 하기가 싫었다 (작가님은 지금부터 하시는데 나는 벌써 오래전부터 했었다.)

 

나는 애연가였다. 하루에 두 갑 정도 피웠다. 그때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게 술 많이 마시는 것처럼 남자들에게는 큰 자랑거리였다. 담배 못 피우는 남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었다. 남자들은 만나기만 하면 으레 담배부터 권하는 게 기본 예의였다. 담배를 권하는 사회였다. 나도 그런 시대의 흐름에 적극 부응했다. (담배를 피운 량도, 담배를 끊은 것도 비슷하다, 마른 오징어 좋아하는 것 까지)

 

삶과 죽음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장은 10년 밖에 안 되었기에 육탈이 되었을 경우와 안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관 두 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중략) 생생했던 추억들은 10년이 지나니 바래져서 벌써 희미해지고 있었다. “육탈은 되었네요사장이 말했다. ‘나도 죽으면 저렇게 된다. , 명예, 자존심, 골프, 글쓰기, 처자식, 형제, 친구들 . 지금 중요하다는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중략) 비 그친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있었다.

 

물고구마처럼 그 진가가 소중함을 무로그 있는 것이 또 있지 않을까? 뭐든지 흔하고 쉽게 얻으면 하찮은 것인 양 오해하고, 희귀하고 어렵게 얻으면 귀중하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그런게 또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때 40년을 같이 산 아내의 얼굴이 떠 올랐다.

 

세뱃돈 봉투에 글을 써 주기

 

725. 번지 점프는 회갑인 나에게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보강한 새로운 나를 선물했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선물이었다.

 

웃고 살면 인생 대박, 찡그리고 살면 인생 쪽박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 관련 유머는 남자보다 여자가 해야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남자가 하면 저질스러운 것도, 여자 특히 아줌마가 하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텔링(telling)하지 말고 쇼잉(showing)하라!” 아직 젊음을 간직한 여선생님은 칠판에 크게 쓰시곤는, ‘showing’을 엄청 강조하셨다. ‘? 느낌이나 감정을 설명(telling)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showing) 것이라고? , 그런 거였어? 그걸 내가 몰랐구나!’ 연신고개를 끄덕이며 충격에 빠져 있었는데, “작가는 새빨간 선글라스를 쓰고 세상을 보니 세상이 빨갛게 보입디다.’라고 하면, 독자들은 정말 그러네요. 맞아요, 맞아!’ 라고 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글쓰기 3단계 : 생각하기 10%, 쓰기 20%, 고치기 70%

좋은 글의 3대 요건 :

1) 명확한 문장(주어를 앞에다 놓고, 주어와 술어가 1:1이 되게 한다.)

2) 자연스런 서술(시간적으로)

3) 새로운 의미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써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스포츠는 내가 살아가는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새로운 시작이 있는 것과, ‘위기가 지나면 기회가 오는 게 그렇다. 스포츠는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게 아니라 오히려 닮아 있기 때문에 재미가 있고, 보면서 교훈도 많이 얻는다. 새벽에 스포츠 생중계를 꼭 보는 이유는 한국 선수를 응원해 이겼을 때의 짜릿한 쾌감만을 추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는지, 위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또 잘잘못한 후에 어ᄄᅠᇂ게 일희일비하지 않는지를 보고 배우게 된다. 또 내가 선수로 뛰는 것 같은 긴장감은 실제처럼 가슴을 조이면서도 즐겁게 해준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대, 공부 잘하는 능력은 수많은 능력 중에 하나일 뿐이고, 학교는 지식만을 쌓는 곳이 아니라 한평생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곳이라야 하는 거래” -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에서

 

나도 내버려뒀던 반쪽의 세상을 찾으러 떠나 봐야겠다. 내면의 깊고 넓은 바다를 건너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세상의 목소리를 다 닫고, 내면의 눈과 귀도 막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평온히 내면에 머물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러면 자기 자신과도 대화하지 않는 침묵의 순간이 온다고 한다. 빨리 경험하고 싶다.

 

 

PS :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어릴 때부터 심한 경쟁사회에서 자라온 우리세대가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는 것이 1등에 대한 집념이다. 내가 자라올 때뿐 아니라 자식을 키울 때도 또 손자를 키우는 지금까지도 그 미련이 남아있다. 1등의 집념을 버릴 수 있어야 진정 행복해 질수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