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에 선 가을』, 박기하, 책만드는 집, 2009 시인 듯, 시조인 듯 헷갈리지만 시집이라고 했으니 시이기도 하고, 시조의 형식을 많이 닮았으니 시조라고 해도 될 듯하다. 하긴 시인들 어떠하고, 시조인들 어떠하리, 그냥 좋으면 되는 것을... 깊이를 알 수 없는 시들이라 몇 번 다시 읽고 읽었다. 저자 소개 박기하 저자에 대한 특별한 소개가 없다. 처음 있는 일이다. 독서 메모 옹이 품듯이 세 살이 돋았는데 다 아문 상처인데 궂은 날은 찾아와 저리고 쑤시는 고질 솔가지 옹이 품듯이 안고 사는 그 고통 강경 젓갈 시장 짭조름한 아낙들이 푹 삭은 젓갈을 고른다. 넓은 독엔 코를 대고 찍어 먹어도 보고 속속이 간 배인 목숨 젓갈 바라 버무리고 나팔꽃 2 어쩌자고 아침부터 눈 비비고 여는 창에 온몸 다 꼬고..